믿고 볼만한 로코 커플? 역시 이승기였고 과연 문채원이었다. 박진표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수작 ‘오늘의 연애’에서 스크린 첫 호흡을 맞춘 썸남썸녀가 극장가 비수기에 아랑곳 없이 관객 150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오늘의 연애'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11만7,515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145만을 기록했다. 휴일인 25일 150만 돌파가 확실한 상황. 지난 14일 막을 올린 이 영화는 당시 '국제시장'의 드높은 기세를 꺾고 개봉 이틀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로코 장르의 부활을 알렸다.
'오늘의 연애'가 보여준 힘은 썸남썸녀 이승기-문채원의 매력이다. 로코만큼 남녀주연의 호흡과 관객 선호도가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장르가 드물기 때문. SBS 일요예능 '런닝맨'에서 문채원은 타고난 깜찍함과 요염함을 앞세워 뭇 남성들을 홀리는 가 했더니 그 여세를 스크린까지 몰고 갔고 '국민 남동생' 이승기는 누나 동생 팬들 앞에서 당당히 영화배우 승기를 선언했다.

극 중 준수와 현우는 18년 간 ‘썸’만 타며 정작 사랑은 하지 않는 친구 사이로 준수는 18년 간 현우를 짝사랑하지만 현우는 준수에게 여지만 준 채 다른 남자를 만나는 ‘썸녀’로 등장한다. 이와 같이 아슬아슬한 준수와 현우의 관계를 이승기와 문채원은 완벽한 케미로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간질거리게 만든다.
준수를 연기한 이승기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과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등을 통해 보여준 착하고 성실한 막내 이미지를 잘 살려 짝사랑녀의 주사도 받아주고 집 청소도 해주는 ‘착한 썸남’으로 여심을 흔든다.
그리고 이처럼 현우의 모든 행동을 받아주는 ‘착한 썸남’의 모습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도 있었던 현우의 캐릭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냈다.문채원 역시 ‘밉상’으로 보일 수 있었던 현우를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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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