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시청률 하락에도 여전한 선두를 지켰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기준 1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4.1%)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 이후 '무한도전'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독보적으로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 10년차 예능의 넘보기 힘든 내공을 입증한 셈이다.

이날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413회는 멤버들의 새해 인사로 시작했다. 두 명의 멤버가 자진하차하는 등 다사다난한 지난해였지만, 유재석은 "'죽지마' 보다 무서운 것이 '빠지지 마'다. 더 이상 시청자 여러분에게 드릴 사과도 없다"며 그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한결같이 망가졌다. 액션 연기에 도전한 다섯 남자들은 뿅망치와 스펀지 방망이를 들고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 신을, 당근과 대파를 들고 영화 '신세계'의 엘레베이터 신을 재현했다. 특히 정준하는 당근으로 무차별 공격을 받아 속옷에서 당근 조각이 발견되는 등 상당한 고충을 겪어야 했다.
'무한도전'이 올해는 위기를 피해 간다는 보장은 없다. 늘 논란과 화제를 낳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올해도 왁자지껄한 모양새일 것이다.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심지어 2012년 MBC 장기 파업 당시에도 '무한도전'은 조용한 법이 없었다. 언제나 위기론은 대두됐다.
그만큼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상당하다. '무한도전'에 또 고난이 닥쳐도 현명하게 극복할 것을 애청자들은 알고 있다. 제작진 역시 그런 시청자들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 박명수의 '10억 할부 기부' 역시 그런 맥락이었을 것이다. 이대로 '무한도전'과 시청자들의 관계가 이어진다면, 지난 2000회 특집에서 다룬 '무한도전'의 2045년이 정말 실현될지도 모른다. 5년 전 시청자도, 제작진도 출연진도 '무한도전'의 2015년을 상상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10.6%, KBS 2TV '불후의 명곡'은 10.0%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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