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봉중근(35)이 새 무기를 장착할까.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랜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봉중근은 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8)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다. 선배가 후배에게 배우는 흔치 않는 장면이 사진 기자에게 포착돼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 잡는 법을 봉중근에게 보여줬다. 주 내용은 그립은 슬라이더 그립으로 잡되 던지는 건 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라는 것.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봉중근에게 "직구처럼 던지니까 타자들이 많이 속았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원래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시절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던 봉중근은 한국 무대에 돌아온 뒤에는 커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으면서 슬라이더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봉중근은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380)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197)보다 훨씬 높았다. 좌타자의 배트를 유인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올 시즌 그의 피칭은 한결 더 위력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은 캠프에 늦게 참가하는 초강수를 두며 구단과 연봉 협상을 벌였으나 4억5000만 원 동결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늦게 합류했다. 그가 자신의 진가를 그라운드에서 더욱 발휘하며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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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글랜데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