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하녀들’ 정유미, 땅콩회항과 묘한 교집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1.25 08: 56

‘하녀들’ 갑질의 여왕 정유미가 ‘땅콩회항’과 묘한 교집합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뉴스에서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과 드라마의 전개가 비슷해 몰입도를 한 번에 높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 2회분에서는 국유(전노민 분)에 대한 김치권(김갑수 분)의 배신으로 인엽(정유미 분)과 은기(김동욱 분)의 혼례가 엉망이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인엽은 말 그대로 ‘갑질의 여왕’이었다. 인엽은 자신과 가문을 모욕한 윤옥(이시아 분)과 윤씨 부인(전미선 분)에게 격분해 집에 돌아가려고 했던 상황. 분노한 가운데 단지(전소민 분)가 자신의 신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더욱 크게 화를 냈다. 단지가 불난데 부채질한 꼴이었다.

이때 인엽은 양반 특유의 면모에 고집스러운 성격까지 드러내기 시작했다. 버럭 화를 내면서 단지가 신었던 자신의 신을 갖다 버리라고 하고는 “천비가 발을 댄 것을 날보고 신으라는 것이냐”며 가마를 자신의 앞에 바로 대라고 소리쳤다.
무명(오지호 분)이 가마가 올 수 없다며 업어서 옮기겠다고 하자 인엽은 “치워라. 어디다 그 더러운 등짝을 들이미냐”고 했고 “비단이라도 깔아 드릴까요”라는 무명의 비아냥에 절대 물러서지 않고 비단길을 만들라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인엽은 길게 깔린 비단길을 걸어 가마까지 걸어갔다.
노비의 실수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고 이해도 하지 않은 고집불통의 모습은 ‘땅콩회항’ 사건을 절로 생각나게 했다. 관대한 태도로 실수를 용서하지 않고 실수한 사람의 잘못을 끝까지 짚고 넘어가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이 딱 ‘땅콩회항’이었다. 박창진 사무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의해 쫓겨났던 것까지 비슷했다. 끝내 단지는 인엽의 신을 신은 죄로 발바닥을 몽둥이로 맞는 치도곤을 당했다.
이어 인엽은 무명이 자신이 밟았던 비단을 들고 와서는 “윤옥이 아씨가 보내서 왔다. 다른 사람이 밟은 비단을 어찌 쓰냐. 황실 물건을 버리기 아까우니 도로 가져가라고 하신다”고 말하자 또 성을 내며 비단을 가져가라고 던졌다. 이에 무명은 “그거 아느냐. 아씨 신발 한 번 신어본 죄로 그 여종은 치도곤을 당하고 있다. 아씨의 자존심 중요하겠죠. 하지만 사람 하나가 죽어나가도 모를 만큼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인엽이 분풀이를 하겠다는 말에 일침을 가했다.
첫 회부터 갑질의 향연을 펼쳤던 인엽을 비롯해 화를 참지 못하고 하녀들에게 그릇을 던진 윤옥까지, 양반들의 갑질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는 꽤 흥미 있는 내용이었고 동시에 자극적이기도 한 전개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극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더불어 최고의 갑질을 보여주던 인엽이 노비로 전락하는 내용이 예고돼 양반 인엽의 몰락 또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JTBC ‘하녀들’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