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추승우, 코피도 막을 수 없는 훈련 의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5 13: 04

"예나 지금이나 감독님은 변함없으시다". 
한화 베테랑 외야수 추승우(36)는 지난 2002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 때 당시 LG 감독이 지금 한화를 이끄는 김성근(73) 감독이다. 추승우는 신인 시절 이후 13년 만에 한화에서 김 감독과 다시 만났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가 이제는 30대 중반을 넘은 베테랑이 됐다. 
추승우는 한화의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87cm 74kg으로 가뜩이나 마른 체형의 추승우라 안쓰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오죽 훈련을 많이 했으면 코피까지 흘렸을까. 지난 18일 훈련을 하다 코피가 터졌지만 추승우는 멈추지 않았다. 휴지로 코를 막고 타격 훈련에 전념했다. 그는 "훈련을 하다 보니 코피도 난다"며 웃었지만 외야수 최고참으로서 김성근 감독의 강훈련을 빠짐없이 해내고 있다. 

추승우는 "신인 때 감독님과 훈련을 해봤다. 그때나 지금이나 감독님 훈련의 양은 많다. 특타나 특수가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변함없다"며 "몸 컨디션이 좋다. 충분히 훈련을 따라갈 수 있다. 몸도 몸이지만 이제는 정신력이다. 나이 먹고 정신력이 흐려지면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1979년생으로 양띠 해를 맞이한 그는 "올해 느낌이 좋다. 몸 상태도 좋고, 여기에 와서 마음껏 훈련을 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우 팀 자체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단 전체에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생겼다. 추승우 역시 마찬가지 마음가짐이다. 
한화는 지금 외야가 약하다. 이용규·최진행이 재활을 하고 있고, 외국인선수 나이저 모건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외야는 텅텅 비어있다"는 말로 경쟁을 유도한다. 베테랑 추승우에게도 기회다. 김 감독은 빠른 발과 수비력을 갖춘 추승우에게 1대1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송구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추승우는 "감독님께서 손끝에서 공이 걸려서 챌 수 있는 느낌을 강조하신다. 외야 송구 부분에서 취약하다고 느끼셔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한다"며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해서 컨디션 100%에 맞춰 시즌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가을 딸아이를 얻은 추승우는 더 큰 책임감으로 새 시즌 도약을 노린다. 그는 "딸이 큰 힘이 된다. 훈련을 견디기 힘들 때마다 숙소에 들어와서 핸드폰으로 딸의 사진을 보면 없던 힘도 난다. 아내와 딸을 위해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며 딸에게 멋진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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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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