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007년 우승국이다.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전 하루 전날 열린 공식 인터뷰서 "8강전서 우즈벡과 연장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하며 크게 걱정한 부분은 회복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4강전을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정상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우즈벡과의 120분 혈투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4강전 상대인 이라크는 8강전서 이란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다. '연장전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던 슈틸리케 감독의 뜻대로 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양팀이 11명씩 싸우는 조건에서 연장전을 가는 게 바람이었다. 이라크는 후반전과 연장전 내내 1명의 수적 우위를 점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서 "우리가 하루를 더 쉰다고 해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위를 가져가려면 많은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많이 뛰어야 한다. 공을 빠르게 돌리면서 영리하게 일대일 경합을 하면서 많이 뛰어야 휴식 시간을 하루 더 가진 걸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인지하고 영리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쿠웨이트전은 전술적,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호주전은 수비 조직력이 우수했다. 하지만 그건 다 지난 경기들의 얘기일 뿐"이라며 "4강전은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가 이라크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아시아권서 피파랭킹 3위이고 이라크는 13위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라크는 2007년 우승국이다.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준결승에서 이겨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4강전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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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