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온 V-리그 올스타전이 끝났다. 승리는 K-스타를 꺾은 V-스타가 차지했고, MVP는 전광인(한국전력), 폴리(현대건설)가 받았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여자부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으로 구성된 V-스타는 남자부 삼성화재,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여자부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현대건설이 힘을 합한 K-스타에 총점 54-50(세트 스코어 2-2)으로 승리했다.
여자부 선수들이 출전한 1세트 중반까지 4점 뒤지던 K-스타는 레오를 긴급 투입했으나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없던 레오가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잠시 레오를 지켜보던 V-스타는 시몬을 넣어 맞불을 놨고, 시몬 투입 이전까지도 12-7로 앞서던 V-스타는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로 마지막 득점까지 보태 15-7로 손쉽게 승리했다.

이어진 2세트 역시 여자부 선수들의 대결. 2세트는 서브로 승부가 갈렸다. 7-7에서 V-스타 이재영의 서브가 밖으로 나가 1점 앞선 K-스타는 라인 밖에 선 폴리가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 3개를 만들며 흐름을 가져왔다. V-스타는 2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까지 26-22로 앞섰다.
남자부 선수들은 간간히 1명씩 나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3세트부터는 가끔씩 여자 선수들이 나와 흥미를 더한 것을 빼면 코트가 대부분 남자 선수들로만 채워졌다. V-스타는 중반까지 뒤지던 3세트 역전승했다. 12-13에서 레오의 블로킹 네트 터치에 동점을 이룬 V-스타는 최민호의 블로킹과 박진우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6점차로 도망간 상태에서 4세트에 들어간 V-스타는 K-스타의 추격을 따돌려 승리를 확정했다. V-스타는 4세트에 패했지만 13점을 쌓아 K-스타에 앞섰다. 가장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선수는 전광인(한국전력)이었다. 전광인은 9득점에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승패는 갈렸지만, 승리와 패배가 중요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한 코트에 모인 V-리그의 스타들은 타 팀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고 경기에 들어가서도 승리보다는 축제 분위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 경기에서 보기 힘든 리베로들의 공격, 기상천외한 서브도 심심찮게 나왔다.
경기 직후 있었던 시상식에서 남녀 MVP에는 각각 전광인과 폴리가 선정됐다. 전광인은 투표인단 23명 중 18명의 표를 받았고, 폴리는 17표를 받아 각각 남녀 최다 득표자로 선정됐다. 올스타전 최고의 별이 된 이들은 상금으로 각각 300만원을 챙긴다.
세리머니상은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차지였다. 남자부에서는 김규민(OK저축은행), 여자부에서는 이다영(현대건설)이 주인공이었다. 이다영은 2세트 내내 끊이지 않는 댄스로 분위기를 띄웠고, 김규민은 4세트 소속팀의 김세진 감독을 향해 엉덩이를 들이미는 강력한 한 방으로 상을 탔다. 이들의 상금은 각각 100만원이다.
한편 2세트 종료 후 열린 서브킹·퀸 콘테스트에서는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문성민은 118km를 기록해 곽승석(대한항공)보다 1km 빨랐다. 문정원은 88km의 서브를 때려 김희진(IBK기업은행), 이소영(GS칼텍스)를 눌렀다. 두 선수는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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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