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임팩트를 남긴 김규민(25, OK저축은행), 신인 세터 이다영(19, 현대건설)이 올스타전에서 톡톡 튀는 매력을 뽐냈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올스타전에서 두 선수는 세리머니 상을 받았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여자부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으로 구성된 V-스타가 남자부 삼성화재,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여자부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현대건설이 힘을 합한 K-스타에 총점 54-50(세트 스코어 2-2)으로 승리한 가운데 세리머니 상은 김규민과 이다영이 차지했다.
이다영은 일찌감치 이 상을 예약했다. 1세트 초반 니콜(한국도로공사)이 득점 후 코트를 가로질러 상대 선수들 앞을 지나갔고, 김혜진(흥국생명)은 걸그룹 ‘EXID'의 ’위아래‘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으나 이다영은 혼자서 이 선수들을 뛰어넘었다.

2세트 초반 K-스타 선수들이 모두 나와 댄스를 보여준 이후부터 이다영의 시간이었다. 이다영은 2세트 연이어 화려한 춤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상대적으로 득점을 올리기 어려운 세터였지만 기회가 생길 때마다 톡톡 튀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고, 다른 선수들은 이다영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주위를 지켰다.
남자부 선수들도 이에 뒤질세라 득점이 나올 때마다 춤을 췄다. 3세트 이민규(OK저축은행)는 평소 모습에서는 볼 수 없던 깜직한 댄스로 팬심을 흔들었다. 4세트에 류윤식(삼성화재)은 다시 ‘위아래’ 댄스로 함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김규민은 한 방으로 다른 선수들을 제압했다. 4세트 득점에 성공한 김규민은 벤치로 가 엉덩이를 김세진 감독에게 들이밀어 김 감독을 당황케 했다. 김규민이 한 것은 춤이었지만, 김 감독은 춤을 본 사람 같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선택이 김규민을 세리머니 왕으로 만들었다. 이다영이 공식적인 경로로 세리머니 여왕이 됐다면, 김규민은 충격적인 방법으로 세리머니상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팬들을 즐겁게 했다는 점에서는 다 같은 MVP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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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