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 스트릭렌, ‘욱하는’ 커리에게 판정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6 06: 28

쉐키나 스트릭렌(25, KB스타즈)이 모니크 커리(32, 삼성)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웃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용인 삼성을 76-74로 물리쳤다. 6연승을 달린 3위 KB스타즈(14승 9패)는 2위 신한은행(15승 7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6연승은 구단 최다연승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KB스타즈의 역대 최다연승은 2010년 달성한 8연승이다. 
전력이 엇비슷한 두 팀답게 시종일관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그 중에서도 에이스 외국선수인 스트릭렌과 커리의 맞대결 결과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KB스타즈에서 뛰었던 커리의 경우 자존심싸움까지 달려 있었다. 자신과 재계약을 맺지 않은 KB스타즈에게 보란 듯이 패배를 안기고 싶었을 터.

경기 전 이호근 감독은 “커리가 성격이 있다. 자기스타일의 농구가 강한 선수다. 승부욕이 좋은 것은 좋은데 가끔 너무 다혈질이다. 지적해주면 알았다고 한다”면서 커리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시작부터 스트릭렌과 커리의 승부는 불꽃이 튀었다. 스트릭렌이 득점하면 커리가 받아치는 형국이었다. 여기에 덩달아 홍아란과 박하나까지 득점대결에 가세했다. 두 팀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스트릭렌이 슛을 성공시키면 커리가 바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응수했다. 스트릭렌은 마지막 순간에 강했다. 종료 15초를 남기고 서동철 감독은 확률 높은 스트릭렌에게 공격을 맡겼다. 그는 종료 2초전 결승슛을 터트려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상대가 매치업을 어떻게 할지 예상을 못했다. 정미란이 스크린을 걸어 미스매치를 만들면 스트릭렌이 마지막 공격을 하도록 시켰다. 스트릭렌이 마무리를 잘해줬다. 오늘의 승인이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3쿼터까지 19점을 넣은 홍아란 역시 “4쿼터 상대수비가 나에게 몰렸다. 그래서 일부러 변연하 언니와 스트릭렌에게 공격을 몰아줬다”며 작전성공에 기뻐했다.
이호근 삼성 감독 역시 마지막 스트릭렌의 공격을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결승골을 먹었다. 이 감독은 “2점으로 지나 3점으로 지나 마찬가지다. 돌파를 들어오면 도움수비를 들어와서 차라리 3점슛을 주라고 했다. 확실히 도움수비가 가질 못했다. 그 부분이 이행이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스트릭렌은 4쿼터에만 13점을 폭발시키며 29점, 8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다. 반면 흥분한 모습을 보인 커리는 15점으로 밀렸다.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한 스트릭렌은 욱하는 커리를 제치고 최종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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