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줄로만 알았던 삼촌들이 이렇게 다정했다니.
지난 2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이하 애니멀즈)에서는 서장훈과 돈스파이크, 그리고 강남이 강아지들과 아이들의 교감을 위해 유치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 사람은 기대 이상으로 능숙하게 아이들을 돌보면서 자상한 삼촌의 면모를 드러냈다.
큰 키에 강한 인상, 낯선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캐릭터. 자칫 아이들의 울음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장훈과 돈스파이크는 의외로 다정다감한 면모를 뽐내며 아이들을 달랬다. 처음 하는 경험에 몸과 마음을 지쳐 보였지만 아이들은 두 사람을 누구보다 잘 따랐다.

서장훈은 의외로 자상하고 애교도 있었다. 서장훈은 처음 만난 강아지들과 뽀뽀로 인사를 나누는 등 20년째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는 자상한 삼촌이었다.
사실 큰 키의 서장훈은 그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다소 무서운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서장훈은 특유의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우는 아이를 달래는 등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양 팔에 아이 두 명을 안고 달래느라 쩔쩔매는 모습이 제법 잘 어울렸다.
돈스파이크도 마찬가지였다. 제법 강한 인상을 가진 그는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그림을 탄생시켰다. 아이들과 강아지들을 한 데 모으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바쁘게 아이들을 챙겼다. 서장훈과 함께 우는 아이를 달래는가 하면, 주변 정리도 도왔다.
특히 돈스파이크는 "왜 머리(카락)가 없느냐?"고 묻는 한 여자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면서 "잃어버렸다"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강아지들을 돌보랴, 아이들과 놀아주랴 바쁜 와중에 지친 듯한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애니멀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 예능프로그램. '유치원에 간 강아지' 코너에는 서장훈과 돈스파이크, 그리고 강남이 출연해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그려갈 예정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동물과 아이의 교감보다는 출연자들이 먼저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서장훈과 돈스파이크, 강남은 아이들이 강아지들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살피고 챙기면서 그들과 정을 쌓아갔다. 아직 본격적으로 아이와 동물의 교감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일단 출연자들과 아이들의 교감을 그리는 데는 성공한 듯 보였다.
무엇보다 강인하고 무뚝뚝할 것만 같았던 서장훈과 돈스파이크가 의외의 다정다감함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으면서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 먼저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데 성공한 서장훈과 돈스파이크, 강남이 앞으로 동물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