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킬러' 이근호, 이라크전서 침묵 깰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6 05: 40

'중동 킬러' 이근호(30, 엘 자이시)가 이라크를 상대로 중동 킬러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중동에 강한 이근호의 발끝에 이목이 쏠린다. 슈틸리케호에서 차두리와 함께 가장 많은 73번의 A매치에 출전해 가장 많은 19골을 기록 중인 이근호는 중동 국가를 상대로만 11골을 몰아넣었다. 명실공히 중동 킬러라 불릴만 하다.

이라크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뽐낸다. 이근호는 이라크와 두 차례 A매치에 나서 2골을 뽑아냈다. 지난 2007년 6월 평가전서 경기 막판 16분만 뛰고 후반 40분 쐐기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매듭지었다. 2009년 3월 평가전서도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근호는 이번 대회서 총 3경기에 선발 출격해 1도움을 기록했다.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쉬었지만 쿠웨이트-호주와 2-3차전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연장 혈투를 벌인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서는 111분을 뛰었다. 특히 호주전 활약상이 빛났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수비형 윙어의 진수를 선보였다. 전반 33분엔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정협의 선제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근호의 이라크전 선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어느덧 서른 줄을 넘긴 이근호는 3경기서 30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반면 포지션 경쟁자인 조영철(카타르SC)과 한교원(전북)은 출전 시간이 짧아 비교적 쌩쌩하다.
이근호는 중동 국가인 쿠웨이트전서 철저히 침묵했다. 후반 막판 회심의 헤딩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난 장면을 제외하곤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중동 킬러로서 명성을 회복할 판은 만들어졌다. 한국이 이라크를 잡는다면 1988년 이후 27년 만의 결승행이다.
이근호가 마수걸이포를 터트리며 침묵을 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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