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선택, 차두리일까 김창수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6 05: 30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차두리(35, 서울)일까 김창수(30, 가시와 레이솔)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슈틸리케호의 이라크전 베스트 일레븐에 관심이 집중된다.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 힌트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와 우즈벡전서 태극전사들이 보인 '정신력'과 '투지'를 높이 산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전 최전방은 호주-우즈벡전서 선발 출격한 이정협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호주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빛난 것은 골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형 공격수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 압박의 선봉 역을 했다. 수 차례 공중볼을 따내며 공격의 시발점 역을 했다. 좌우 측면은 손흥민과 이근호(조영철)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근호는 쿠웨이트와 2차전부터 우즈벡전까지 3경기서 300분 가까이 소화한 터라 조영철의 선발 출격도 점쳐진다. 처진 스트라이커엔 '황태자' 남태희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붙박이 파트너 기성용과 박주호(장현수)가 구축한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 곽태휘(김주영) 김영권 차두리(김창수)가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뒷문은 넘버원 입지를 굳힌 김진현이 지킨다.
차두리와 김창수가 경쟁하는 오른쪽 풀백은 예상이 어렵지만 차두리의 선발 출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는 오만과 1차전(교체), 쿠웨이트와 2차전(풀타임)서 맹활약했다. 특히 쿠웨이트전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도우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우즈벡전서도 후반 5분 교체 출격해 연장 종료 직전 폭풍드리블 돌파에 의한 날 선 패스로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운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와 우즈벡전서 김창수 선발 카드를 꺼냈다. 공격력이 좋은 차두리 대신 공수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김창수를 선택했다. 차두리는 경고 1장을 안고 있어 위험 부담이 있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창수의 실전 감각 회복도 필요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김창수가 우즈벡전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자 차두리를 교체 투입한 바 있다.
이라크의 주요 득점 루트는 측면 공격에 의한 크로스다. 슈틸리케호의 측면 수비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양날의 검이다. 차두리를 선택하면 공격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상대의 좌측면 날개와 풀백의 공격 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수비 가담이 늦어 역습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험요소도 있다. 김창수를 선택할 경우 공수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두리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은 기대하기 힘들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궁금하다. 
dolyng@osen.co.kr
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