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한국 투자자 그룹의 LA 다저스 지분 일부 인수설과 관련 지역 유력지 칼럼니스트가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LA 타임스의 스티브 딜벡 칼럼니스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게재된 자신의 칼럼을 통해 이번 지분인수작업은 몇 가지 점에서 이상한 면들이 있다고 평했다.
현재 한국투자자들은 3억 7,000만 달러에 다저스 지분 20%를 매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딜벡은 우선 가격에 의문이 있다고 보았다. 전체 지분의 20%를 3억 7,000만 달러로 평가한다면 다저스의 전체 가치는 18억 5,000만 달러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 금액은 다저스가 2012년 현재의 구단주 그룹에 매각될 때 금액인 21억 5,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 중 한 명인 토드 보엘리는 2012년 말 다저스의 가장 큰 투자자인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사가 다저스의 가치를 3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저스의 가치가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고 봐도 30억 달러의 20%는 6억 달러다. 현재 한국인 투자자 그룹이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금액과는 2억 3,000만 달러 차이가 난다.
지금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저스에 지분이 있는 매직 존슨 등 어떤 개인 투자자도 자신의 지분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대주주이기도 한 구겐하임 파트너스 인슈런스 펀드가 보유 지분 일부를 판다는 의미다. 구겐하임 펀드는 다저스 매입 당시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모든 펀드는 투자에서 수익을 거두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구겐하임 측이 현재 알려진 조건대로 거래에 임한다면 이것은 손해를 감수하고 지분을 판다는 의미가 된다.
다음으로 이상한 점은 한국의 투자자 그룹이 구단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딜벡 칼럼니스트는 ‘이런 것이 바보 같은 부자가 하는 일인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6억 달러를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뒤로 물러서서 ‘내 투자를 잘 관리해 달라’고 말하는 것과 비유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뮤추얼 펀드냐고 반문했다.
6억 달러면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2/3는 매입해서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금액이다. 단순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만으로 침묵하는 파트너가 되려고 하는지 의문을 던졌다.
딜벡은 (그 정도 돈이면) 수많은 남패평양의 섬이나 시내의 고층빌딩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 같으면 그 정도 돈은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최소한 메이저리그 구단에 투자하더라도 실질적인 TV 중계권 계약을 갖고 있는 곳에 투자하겠다는 문장으로 칼럼을 마쳤다.
▲다저스는 2013년 타임워너 케이블사와 25년, 83억 5,000만 달러로 알려진 천문학적인 중계권 계약을 했다. 타임워너는 다저스 관련 컨텐츠-경기 중계, 관련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 공급을 위해 SPORTS NET LA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재전송 협상에서 다른 케이블 회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 해 LA 지역의 70% 가까운 팬들이 중계를 보지 못했다. 올 해 역시 이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힘들다. 겉보기에는 단순히 타임워너 케이블의 문제인 것 처럼 보이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저스와 타임워너간 25년 중계권 계약 역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다. 딜벡 칼럼니스트는 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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