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롯데 레일리 극찬 "좋은 투수 숨겨놨네"(동영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6 05: 50

"아니, 이렇게 좋은 투수를 숨겨놨었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롯데에서 선수생활부터 감독까지 지냈고, 현재 롯데 주축선수들을 길러내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는 다른 팀이지만, 양 감독이 등장하면 롯데 선수단은 남다른 반가움을 표시한다.
5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위치한 LG 캠프와 피오리아에 있는 롯데 캠프는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먼저 롯데 이종운 감독이 LG 양상문 감독에게 가서 인사를 했고, 양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롯데 캠프를 찾아 화답했다.

마침 양 감독이 롯데 캠프에 도착했을 때 투수들의 불펜피칭이 한창이었다. 양 감독을 발견한 강민호는 "정찰하러 오셨다"라는 외침으로 은사를 반겼다. 당시 롯데 불펜에는 브룩스 레일리와 조시 린드블럼, 이재곤, 배장호가 공을 던지고 있었다. 양 감독은 이 감독에게 다가가 "이렇게 좋은 투수를 숨겨놓고 있었냐"며 인사를 대신했다.
레일리는 이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 리그에서 보고 선택한 투수다. 린드블럼과는 일찌감치 교감을 나눴던 롯데는 거물급 좌완투수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금액이 맞지 않아 틀어졌었다. 반드시 좌완투수가 필요했던 이 감독은 레일리가 던지는 걸 보고는 주저없이 계약을 추진했다.
레일리는 최고 구속이 150km/h 정도 나오는 투수. 정통파 투수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피칭과 제구력이 돋보인다. 싱커 계열의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는데,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지능적인 경기 운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불펜피칭은 외국인선수 두 명 다 두 번째다. 린드블럼은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데, 레일리가 생각보다 공이 좋다. 와인드업 한 다리를 왼쪽 대각선 앞으로 뻗어 거의 교차하듯이 던지는데,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어려울 투구 폼"이라고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이 감독의 말처럼 레일리의 투구폼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에 쉽지 않아 보였다. 일단 팔이 나오는 각도가 스리쿼터에 가깝고, 공을 최대한 숨겼다가 던지는 디셉션도 좋았다. 작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유먼도 투구폼이 장점 가운데 하나였다.
외국인투수의 진짜 기량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지만, 일단 레일리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벌써 동료들이 서슴없이 우리말로 장난을 걸 정도로 친화력도 좋다. 레일리가 진짜 롯데의 복덩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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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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