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댄 듀켓 영입 포기. 보상선수가 걸림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1.26 05: 42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부사장 영입 협상을 포기했다고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매체인 Sportsnet이 보도했다. 토론토는 지난 해 10월로 임기가 끝난 폴 비스턴 사장의 후임으로 듀켓 부사장 영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듀켓 부사장의 토론토 행은 지난 해 12월 윈터미팅 도중 루머가 퍼진 이후 그 동안 성사가능성을 놓고 수많은 보도들이 나오곤 했다.
이 매체가 전한 협상 결렬의 이유는 듀켓 부사장의 ‘이적 조건’이었다. 볼티모어가 2018년까지 계약 돼 있는 듀켓 부사장이 토론토로 가는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우완 투수 제프 호프먼 등 유망주 3명을 요구했고 토론토가 이를 받아들 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구단의 핵심 프런트가 계약기간 중 자리를 옮기는 것과 관련해서 선수를 보상으로 내주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야구부문 사장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자리를 옮길 때 선수가 보상으로 이적했다. 당시 시카고 컵스는 엡스타인 사장의 영입이 마무리 된 후 적당한 선수 한 명을 보스턴으로 보내주기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중재자가 되어 우완 투수 크리스 카펜터가 이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토론토 역시 이런 전례에 따라 유망주 한 명 정도는 볼티모어에 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볼티모어에서는 이 이상을 요구했다. 토론토가 밝히지는 않았지만 볼티모어는 호프먼 이외에 지난 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위로 지명한 포수 맥스 펜테코스트와 내야수 미치 네이 등 3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가 내줄 용의가 있었던 호프먼 역시 지난 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제 9위로 지명 됐던 유망주다.
 
결국 토론토는 듀켄 부사장이 욕심나기는 하지만 볼티모어의 요구가 과하다고 판단하고 협상을 접은 셈이 됐다.
 
보도대로 듀켓 부사장의 이적이 없던 일이 되었을지라도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장이나 부사장의 이적설이 공공연하게 나돈 후 다시 주저 앉게 되더라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경우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토론토는 아직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리그의 같은 지구(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팀 수뇌부를 공공연하게 흔들어 놓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듀켓 부사장은 2011년 11월 볼티모어 부사장에 취임했으며 2012년 볼티모어가 14연속 5할아래 시즌을 보낸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했고 이후에도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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