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40구' 장민재, "지옥훈련? 적응 다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6 13: 00

"운동 힘든 건 적응 다됐다". 
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25)가 제대 첫 시즌을 앞두고 선발 도전장을 내던졌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도 빠른 페이스로 마운드 생존경쟁에 나섰다. 지금 페이스라면 고치 캠프에서만 2000구 이상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장민재는 지난 23일 첫 라이브 게임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 투구에 나섰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와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에이스가 나왔다"며 장민재를 향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캠프 일주일이 조금 넘어선 시점에서 투구수도 벌써 640개가 됐다. 그는 "일주일 만에 그 정도 던졌다. 고치에서 2000구는 쉽게 던질 듯하다"며 "이제 운동 힘든 건 다 적응됐다.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 공 던지는 페이스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해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장민재는 대신 어깨와 팔이 싱싱하다.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그리고 고치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 중이다. 고된 훈련은 이미 적응 완료됐다. 
그래도 고치에 와서 강도가 더 높아진 건 사실이다. 장민재는 "마무리캠프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휴식 시간이 있었다. 쉬는 시간에 체력을 보충하고 운동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고치엘서는 쉬는 틈 없이 계속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니 힘든 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목적의식이 분명한 그에게는 지옥 훈련이 오히려 반갑다. 장민재는 선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 배영수·송은범 가세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지만 각오는 더 단단해졌다. 그는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내가 잘해야만 감독님 눈에도 들 수 있다. 해봐야 알겠지만 자신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포크볼과 서클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있다. 장민재는 "원래부터 포크볼을 던졌는데 팔에 무리가 가서 수술을 하게 됐다. 포크볼을 잡는 그립을 조금 바꿨다. 손가락에 꽉 끼었는데 이제는 손가락과 공 사이에 틈을 줘 손가락으로만 잡는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도 장민재의 가능성을 주목하며 그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2011년 이후 부상과 군복무로 3년 동안 1군에 없었던 장민재가 경쟁을 뚫고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