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엇갈린 성적표, ‘진사’ 웃고 ‘애니멀즈’ 울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6 08: 53

[OSEN=표재민의 꿀잼노잼] 개편 초강수를 둔 MBC ‘일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여군 특집을 내세운 ‘진짜 사나이’는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고, ‘아빠 어디가’를 종영하고 야심차게 내세운 동물 교감 예능 ‘애니멀즈’ 카드는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지난 25일은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의 판도가 바뀔지 안 바뀔지를 두고 분수령이 되는 날이었다. 육아 예능프로그램으로서 2013년을 뜨겁게 달궜던 ‘아빠 어디가’가 아류작이라고 비난을 받았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부진을 겪더니 결국 종영했다. 그리고 후속작인 ‘애니멀즈’의 첫 방송이 이날이었다. MBC로서는 어떻게 보면 '짝퉁'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발목이 잡힌 만큼 안방극장의 시청률 보증 수표라고 여기는 아기와 동물을 모두 내세웠다. 물론 SBS 입장에서는 '아빠 어디가'는 '붕어빵'의 짝퉁이고, '애니멀즈'는 '동물농장'과 판박이다.  
최근 교양국을 예능본부에 통합한 MBC는 예능 PD와 교양 PD가 힘을 합쳐 만든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게 바로 ‘애니멀즈’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과 스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담은 구성으로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목장’, ‘곰 세 마리’ 등 각기 다른 동물과 상황 속에 스타들과 동물들의 교감을 다룬다. 특히 ‘유치원에 간 강아지’는 아이들과 동물이라는 흥행 코드가 모두 결합했다.

첫 방송은 일단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이 시선을 빼앗았다. 동물들의 돌발 행동에 당황하고 신기해 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 서로 교감하면서 벌어지는 감동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가 관건이다. 일단 첫 방송의 성적표는 아쉽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애니멀즈’는 코너별 시청률(광고 제외)에서 전국 기준 4.7%를 기록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9.7%,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는 14.1%를 보이며 ‘애니멀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프로그램 뒤에는 시청률이 확 올라 1위 자리를 탈환한 ‘진짜 사나이’가 있다. ‘진짜 사나이’가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의 캐릭터가 자리잡고 동물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높아진다면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진짜 사나이’가 ‘애니멀즈’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지금의 콘텐츠 영향력을 유지할지가 문제다. ‘진짜 사나이’는 2013년 출범 당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아빠 어디가’의 후광을 많이 봤다. 이제 ‘애니멀즈’를 키워줄 차례.
분위기는 좋다. ‘진짜 사나이’는 17.2%를 기록, 최근 몇 개월간 1위였던 ‘1박2일’(15.8%)을 제쳤다. 3위 ‘런닝맨’(10.8%)과도 제법 시청률 격차가 난다. ‘진짜 사나이’는 현재 여군 특집 2탄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는 중. 여자 스타들의 짠한 군생활이 웃음은 선물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강력한 힘은 지난 해 한차례 증명된 바 있다. ‘일밤’의 절치부심 개편은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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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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