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kt 위즈가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kt 선수단은 지난 16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 1군 무대 준비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4일간 훈련을 소화한 뒤 하루 휴식하는 패턴으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제주 마무리 캠프에 이어 강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신생팀답게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는 팀으로 알려졌다. 선수들 역시 “힘들어 죽겠다”고 입을 모은다. 한 선수는 “보통 훈련이 ‘이쯤에서 끝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또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는 게 kt 관계자의 설명. 이전까지 어느 정도 봐주는 것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지난해 이상의 강도로 훈련이 진행된다. 선수들은 8시 30분에 숙소를 떠나 9시가 되기 전 운동장에 도착한다. 기본적으로 몸을 풀고 나서는 야수, 투수조로 나뉘어 훈련한다.
야수들이 러닝을 할 때 투수들은 견제, 수비 연습을 한다. 스케줄 표에는 “1구 1구 집중해서 던져라”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선수들의 견제 훈련을 지켜보던 정명원 투수 코치 역시 “늦게 던져도 되니 집중해라”라고 선수들을 향해 소리친다. 이후 선수 전체가 모여 번트 시프트, 베이스 러닝 등 종합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포수들은 스트레칭을 마친 뒤 곧 바로 한 쪽에 모여 블로킹 연습을 소화한다.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온 몸으로 받고 장재중 배터리 코치가 타격하는 공을 직접 몸으로 막아낸다. 선수들은 1인당 약 400개의 공을 블로킹 한다. 이 훈련을 끝내고 나서야 야수조에 합류할 수 있다.
야수들의 타격 연습량도 상당하다. 내야수 이지찬은 “하루에 1000개 정도 공을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도 열외는 없다. 마르테는 전날 2시간 연속 배팅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열의에 차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의 손에는 상처 자국이 선명할 정도. 타격 훈련의 일정표에도 “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서 쳐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야간 훈련도 기본이다. 어린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인 선 돔에 남아 9시 정도까지 배팅을 친다. 코치들도 쉴 틈이 없다. 이시미네 타격 코치와 이숭용 타격 코치는 한 명 한 명의 타격폼을 유심히 살피며 조언한다. 그 외의 선수들은 웨이트로 야간 훈련을 소화한다. kt의 1군 무대 성공적인 데뷔를 위한 첫걸음은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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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