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이 한국에서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어윈은 지난해 11월 막내 구단 kt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191cm, 몸무게 95kg의 좋은 체격에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04경기에 출전해 35승 20패 평균자책점 3.28을 마크할 정도로 좋았다.
kt는 어윈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찍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가지고 세부 조사에 나섰다. 최근 국내야구의 특성상 성격이나 적응력이 중요하기 때문. 면밀한 관찰 끝에 ‘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kt는 재빨리 어윈과의 계약을 마쳤다.

어윈은 지난 16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는 비행기를 선수단과 함께 타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에 대해 “불편함이 없다. 내가 어렸을 때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문제없다. 기회가 되면 내가 필요한 부분에서 가르쳐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미국에 있으면 기회가 적다. 기회가 와도 한, 두 번 왔을 때 확실히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기회가 제한돼있다.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고 한국에 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신생팀에서 뛰게 된 것을 두고는 “미국과 다르게 훈련량이 엄청 나다. 일주일 동안은 재미있었는데 훈련량이 많아서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면서도 “결국 나중에는 지금의 훈련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쉽게 한국행을 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는 “텍사스 팀 동료였던 저마노한테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서 들었다. 한국 문화, 생활 등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2월 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왔었는데 좋은 기억들이 있어서 한국팀에 오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고 전했다.
어윈이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은 ‘이닝 소화 능력’과 제구력. 그는 “이닝 소화에 자신이 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매주 월요일마다 쉬는 날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력과 커브볼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수치로 답하기 보단 팀을 우선시 했다. 어윈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말한 뒤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이 이기도록 최대한 잘 던지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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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