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주장' 오재원 "못할 이유 없게 만들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26 15: 55

두산 베어스의 ‘뉴 캡틴’ 오재원(30)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재원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예비 FA임에도 불구하고 주장 노릇을 자처해 코칭스태프도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팀의 6위 추락으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오재원은 ‘허슬두’ 부활을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오재원의 마음가짐이다. “내가 먼저 스스로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끄는 모습이라면 모든 팀원이 주장과 함께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내가 먼저 열심히 해서 자신을 발전시키면, 팀도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일어날 것 같다”는 것이 오재원의 생각. 

그간 1군 전지훈련에는 자주 참가했지만,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새 주장 오재원은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팀 전체가 자신감을 갖는 것.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는 원래 강했다’라는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재원이 생각하는 주장의 모습은 ‘친근함’이다.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오재원은 “동네 형, 동네 동생 같은 모습. 뒤로 빼지 않고 그저 적극적인 모습으로 열심히 매사에 임하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다”라고 간단히 답했다.
솔선수범하겠다는 말에는 개인성적도 포함되어 있다. 오재원은 “꺾이기에는 그간의 노력이 억울하다. 솔직히 죽기살기로 노력하고 있다. 못할 이유가 없게 만들겠다”며 훈련양을 통해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매년 목표를 물으면 커리어 하이라고 답하는 오재원이다.
오재원이 상상하는 2015 시즌 가장 행복한 그림은 마지막에 웃는 것이다.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 묻자 오재원은 “팀이 우승하는 것. 그로 인해 나 자신도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건강하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가 아닌 팀을 위한 주전선수 중 하나로도 오재원의 맹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144경기로 일정이 확대되는 이번 시즌에 맞춰 오재원은 전지훈련 출국 직전까지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남들은 쉬는 저녁 시간에도 땀을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이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한 ‘뛰는 야구’의 선봉장 역시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올해는 경기 수가 늘어나는 만큼, 분명 도루 수는 많아질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 수와 도루 수는 늘어나지만 체력 부담은 없다. 스스로도 “큰 부담은 갖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착실히 준비해왔다. 팀 컬러 되찾기를 선언한 두산이 오재원을 앞세워 다시 역동적인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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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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