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가 출발 전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MBC의 대표 콘텐츠인 이 예능이 출연자의 갑작스런 하차와 이로 인한 논란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나가수3' 관계자는 26일 OSEN에 "이수의 녹화 분량을 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1일 첫 녹화가 진행됐고, 다음날인 22일 이수의 하차가 갑작스레 결정됐으며, 또 4일 만에 편집 결정으로 이어졌다. 불과 5일 사이에 이미 녹화까지 마친 출연자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사실 이는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이수는 출연 확정 전, 출연 물망 단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이수는 공익복무 당시인 2009년 초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A양(당시 16세)에게 3차례에 걸쳐 40만원씩을 주고 성매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의 '용서'를 받지는 못했던 것. 이수의 출연을 환영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이보다 더 컸다.

MBC는 이수가 첫 녹화를 마친 상황임에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 그를 하차시켰다. 놀라운 건 이 같은 결정이 MBC의 일방적 결정이란 사실이다. 하차 보도 이후 이수 측은 "하차와 관련해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수 측과 논의되지도 않은 사항을 여론에 쫓긴 MBC가 발표부터 하고 봤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토록 삐그덕대더니 이수의 녹화분량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그가 히트곡 '잠시만 안녕'으로 무대를 선보였고, 훌륭한 노래로 박수를 받았다는 방청객들의 후기도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식지 않는 뜨거운 감자 이수는 '나가수3'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오는 30일 첫 방송을 불과 4일 앞둔 상태다. '나가수3'는 과거의 영광을 발판으로 부활을 환영받기보다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들로 이미 힘이 빠진 모습이다. MBC가 자랑하는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나가수'이지만, MBC의 성급한 결정으로 출발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나가수3'가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던 그 때로, 음원차트를 점령할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가수3'의 정상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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