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고개 숙인 마흐무드, ‘파넨카킥’ 찬 자신감 실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6 19: 53

이라크의 무기력한 패배에 백전노장 유누스 마흐무드(32, 이라크)가 고개를 떨궜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개초된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난적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호주 대 아랍에미리트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라크의 중심은 최전방 공격수 유누스 마흐무드였다. 2007년 이라크가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 때 그는 득점왕과 MVP를 독식한 베테랑 공격수다. A매치에 130경기 이상 나선 그는 올해 아시안컵에서도 헤딩으로 두 골을 뽑은 요주의 인물.

이라크는 23일 이란과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승부차기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마흐무드는 골키퍼를 속여 공을 가볍게 띄워 구석에 차는 ‘파넨카킥’을 선보였다.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지 않으면 성공시킬 수 없어 대단한 배짱이 필요한 플레이다. 성공할 경우 골키퍼에게는 ‘굴욕’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실패 확률도 크다.
경기 후 마흐무드는 왜 파넨카킥을 했냐는 질문에 “우리 동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봐라! 이렇게 득점이 쉽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마흐무드는 4강전을 앞두고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다. 좋은 팀이다. 하지만 2007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한국과 준결승에서 붙었다. 2007년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기길 바라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라크는 한국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마흐무드는 이렇다 할 슈팅 한 번 해보지 못했다. 다급해진 마흐무드는 전반 45분 박주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뒤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만큼 0-1로 쫓기는 상황에서 여유가 사라진 모습이었다.
결국 이라크는 한국의 육탄방어에 막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 자신만만하던 마흐무드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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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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