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어린이집, 토끼귀 학대…위탁 운영업체 별다른 제재X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1.26 20: 53

국공립어린이집 토끼귀
[OSEN=이슈팀]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명 '토끼귀' 학대가 일어났다. 해당 보육교사는 해직 처분됐지만 시의 위탁을 받고 어린이집을 운영한 업체는 솜방망이 처분에 그쳐 부모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YTN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 시흥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의 귀를 잡아당기고 비트는 '토끼귀' 체벌을 행했다.

  
보육교사의 학대는 이 양 목에 난 손톱자국과 며칠 뒤 귀에 든 피멍으로 인해 밝혀졌다. 교사들은 처음에는 귀여워서 귀를 만졌다고 했다가 이 양 부모가 CCTV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보육교사는 체벌한 이유에 대해 "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대답을 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보육교사는 이 모양의 귀를 5분간 잡아당기고, 비틀었으며 아이를 거칠게 앉히고 힘으로 제압하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
CCTV를 확인해보니 보육교사는 '토끼귀'가 끝나자 아이에게 혹시 긁히거나 꼬집힌 자국이 있는지 살피는 등 흔적이 남지 않았는지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를 보였다. 교사들은 당시 원아 수첩에 이 양 목에 난 손톱자국으로 인한 상처를 나뭇가지에 긁혀서 난 것이라고 적었다.
이 영상을 통해 교사들이 상습적으로 학대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경기 시흥경찰서에 신고, 조사해보니 결과적으로 이 양 말고도 아동 8명이 더 학대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학대를 한 교사 전 씨와 장 씨는 어린이집에서 해직됐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검찰로 넘겨져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고, 어린이집 원장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시청 위탁을 받아 이 어린이집을 운영한 운영업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없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해당 운영업체가 물론, 문제가 생긴 이 어린이집의 위탁 경영에는 손을 뗐지만 몇 년동안 다른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없는 '위탁취소' 처분이 아니라 '위탁 포기' 처분만 받아 학대사건 전부터 운영하던 어린이집 여러 곳을 계속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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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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