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될 경기력이었다. 무실점은 운이 좋았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또 다시 웃었다. 김진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라크와 4강전에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골문을 틀어 잠그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7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해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벌써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골키퍼로 출전한 김진현은 4강전까지 소화한 5경기서 선방쇼를 펼친 끝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대회 직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를 포함하면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경기 후 만난 김진현은 "이라크전 무실점 승리에 고맙다. 지금까지 했던 것이 헛되지 않게 남은 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고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이 존재했다. 이날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것. 김진현은 "오늘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될 경기력이었다. 후반 초반 판단 미스가 있었다. 너무 빨리 판단했다. 무실점은 운이 좋았다. 결승에서는 그런 경기력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 오늘 실수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돌아가서 반성하고 집중해서 다음 경기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현의 무실점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다들 무실점을 위해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은 (곽)태휘형이 고참으로서 많은 것들을 해주고 있다"며 수비진의 핵심 곽태휘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결승전 상대에 대해서는 "호주가 올라온다는 법이 없다. 어디가 올라오든 우린 우리 축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하겠다. 무실점에 연연하기보다는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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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