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는 같았지만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라크와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전보를 전한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이라크를 여러 면에서 앞섰다. 점유율 싸움에서 53.1%로 우세를 점한 한국은 패스 횟수에서도 452-379로 앞섰다. 경기 중반까지는 이보다 더 월등히 앞섰지만, 이라크가 실점을 한 이후 원래의 전략을 바꿔 공격이 치중하면서 따라 잡힌 것이다.

하지만 기록이 같아지더라도 질적으로는 달라질 수가 없었다. 한국과 이라크는 슈팅 횟수에서 똑같이 11개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2득점과 무득점의 차이였다. 한국의 슈팅 중 7개가 골대 안으로 향한 것과 달리 이라크는 단 2개만 골대 안으로 향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결정력이었다. 같은 공격을 펼치더라도 문전과 박스 주변에서 확실한 해결을 짓지 못한 이라크와 달리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쉬지 않고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득점을 해야 할 순간에 골을 넣는 것은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잘 실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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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