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매일 쉴 틈 없는 훈련 일정을 보낸다.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하기 위해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버틴다.
26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는 비가 내렸다. kt 선수단은 메인 연습장인 오쿠라가하마 구장 대신 실내 구장인 선돔을 찾았다. 여기서 투수조, 야수조가 나뉘어 몸을 푼 뒤 각자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점심 식사 이후에도 훈련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타자들은 2시간가량 배팅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이 훈련이 전부가 아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야간 훈련이 이어진다. 스케줄로 인해 먼저 식사를 마친 투수조가 다시 실내 구장 선돔으로 나와 몸을 풀고 셰도우 피칭과 밸런스 강화 훈련을 한다. 특히 밸런스 강화 훈련은 투수들이 모두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운동.

전병호 투수 코치가 앞으로 굴려주는 공을 포구한 뒤 낮은 송구 자세를 취한다. 전 코치는 “밸런스를 잡아주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많이 시키는 편이다. 2~3명 정도에 300~500개 정도를 던져준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공 1개가 늘어날 때마다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전 코치는 선수들의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농을 던지기도 한다.
야수조는 다시 배팅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들은 “지난해보다도 훈련이 강해졌다”고 말한다. 이숭용 타격코치는 이에 대해 “배팅 훈련은 그냥 많이 하는 정도가 아니다. 한 명당 1000개 정도 친다”면서 “아직 캠프 초반이다.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타격 매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잘 따라온다면 많이 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배팅 훈련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타격하는 훈련이 눈에 띈다. 계속 던져주는 공을 연달아 치는 것으로 배트 스피드를 높여주는 훈련이다. 이 코치는 “하체를 짧게 턴을 시켜주는 것이다. 타격은 상체보다 하체가 중요하다. 빠르게 치면서도 배트 헤드로 제대로 쳐야한다. 잘 맞는 타구 20개를 치도록 한다. 잘 맞지 않는다면 훈련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야수들은 배팅 훈련에 이어 작전 훈련도 함께 소화했다. 아무래도 신생팀이다 보니 작전 부분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 선수들은 9시가 돼서야 숙소로 떠날 수 있었다. 이후 트레이너 코치들의 마사지, 처방 등을 받고 하루 일과를 마쳤다. 선수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1분 1초가 아까운 kt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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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