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kt 위즈가 ‘포수 수업’에 많은 공을 들이며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주전 포수에 대한 고민이 컸다. 대부분 젊은 포수들이었기에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에서 용덕한을 데려왔다. 당장 주전급 포수를 보강한 것.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144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포수 운용 부담은 여전하다.
따라서 kt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포수 육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26일 오전 스트레칭을 마친 포수들은 다른 야수, 투수조가 웨이트, 러닝 등 다른 운동을 소화하는 동안 블로킹 훈련을 했다. 한 쪽에선 장재중 배터리 코치가 쳐주는 공에 자세를 낮추어 블로킹을 했다. 다른 한 쪽에선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공으로 훈련에 임했다.

용덕한을 비롯해 김종민, 윤도경, 안승한, 안중열 5명의 포수는 한참이나 이 공을 받아야 했다. 장 코치는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에 조언을 건네며 공을 쳤다. 선수들 역시 장 코치의 말대로 작은 움직임에도 집중했다. 이들은 1인당 400개 정도의 공을 받고 나서야 블로킹 훈련을 마무리했다.
장 코치는 “감독님이 포수 출신이시다. 그래서 ‘포수는 열외로 훈련을 많이 시켜라’고 지시하셨다. 오전에 다른 선수들이 웨이트를 할 때는 블로킹 훈련을 시킨다”면서 “당분간은 블로킹 위주로 훈련을 많이 시킬 계획이다. 우리 팀이 제일 걱정하는 게 투수와 포수다”라고 말했다.
블로킹은 포수 수비의 기본 중 기본이다. “포수의 능력에 따라 투수가 던지는 공이 달라진다”는 것이 장 코치의 설명. 그는 “블로킹, 송구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면 주자가 1루에 있든, 3루에 있든 변화구를 요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구력이 좋다면 주자를 잡으려고 신경 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변화구 사인을 과감히 낼 수 있고 볼 배합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장 코치는 베테랑 용덕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용덕한은 주전은 아니었지만 10년 넘게 프로야구에 있었다. 1군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런 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 코치가 주문하는 부분이 있지만 덕한이가 해주는 부분도 있다. 이런 걸 좋게 생각한다. 고참이 해주면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1군용 포수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용덕한 역시 약 10년간 백업 포수로서 활약하며 그 경험을 쌓은 것이다. kt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 속에서 한 단계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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