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그러나 55년 전과 다를' 아시안컵 우승의 의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27 06: 19

혹시나하는 기대에도 설마하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불안함을 안고 항해에 나선 슈틸리케호는 어느새 55년 만의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이라크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의 결승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무려 55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한국은 지난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첫 번째 아시안컵과 1960년 한국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후 55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결승에 진출한 것도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이다.

하지만 1회 대회와 2회 대회가 4개국(1회 한국, 이스라엘, 홍콩, 남베트남 2회 한국, 홍콩, 중국, 남베트남)만 참가해 결승전 없이 조별리그 성적으로 우승팀을 정했다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이번 대회 결승전에 임하는 슈틸리케호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본선 진출팀이 10개국 이상으로 늘어난 1980년 쿠웨이트 대회 이후 한국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2000년대 이후에만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아시아를 대표해 컨페드레이션스컵에 출전할 동안 한국은 준우승과 3위 사이를 맴돌며 아쉬운 도전을 이어가야 했다.
27년 만에 찾아온 기회는 소중하다. 무실점 6연승의 순풍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결승전에서 55년 만의 우승컵이자, 55년 전과는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를 우승컵을 들어올려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할 마지막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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