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러’ 지창욱♥박민영, ‘역대급’ 애정신 융단폭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1.27 07: 02

이 정도면 ‘역대급’이라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가 애정 신 폭격을 가하며 멜로드라마의 장점을 100% 활용했다. 지상파 드라마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북하지 않으면서도 이제 막 사랑을 확인한 연인의 설레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 주인공 지창욱-박민영의 애정 신들은 복잡하게 얽힌 선과 악의 문제도 잠시 잊게 만들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에서는 서정후(지창욱 분)의 은신처이자 집을 찾아가는 채영신(박민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채영신은 조민자(김미경 분)의 도움을 받아 철저히 외부와 단절돼 있는 서정후의 집을 찾아갔다. 앞서 서정후는 자신의 사부인 기영재(오광록 분)가 경찰서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난 뒤 충격과 분노로 두문불출하던 상황.

자신을 찾아온 채영신을 본 그는 “내가 너한테 숨기는 게 얼마나 많은지 너는 짐작도 안 가지?”라고 말했지만, 채영신은 그를 붙잡으며 "나 보내면, 너 평생 울거야"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또 "널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서정후에게 "넌 날 다치게 안 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흔들리지 않는 채영신의 마음을 확인한 서정후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를 껴안았다. 이어 두 사람은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했고, 이후 채영신은 서정후의 옆에 머무르며 그를 돌봤다. 서정후는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채영신의 곁에 붙어 애정을 표현했다.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채영신에게 입을 맞췄고, 그의 어깨에 기대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힐러’를 이끌어 가는 큰 축은 김문식(박상원 분)과 김문호(유지태 분)의 대결구도다. 과거 친구들을 배신, 자신의 성공과 야망을 위해 세상과 적극적으로 담합한 김문식과 그런 형의 과오에 죄책감을 느끼며 이를 폭로하고자 노력하는 김문호의 모습은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아 네티즌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는 한다.
그러나 방송 초반 들이붓듯 쏟아진 애정신은 잠시,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잊게 만들었다. 이제 막 사랑에 눈 뜬 두 남녀의 달달한 모습은 이들이 처한 현실의 고통을 잊게 했고, 실제로도 둘은 함께 김문식에 맞서며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런 면에서 이날 쏟아진 애정 신은 아이러니하게도 '힐러'라는 제목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만한 힘이 있었다. 닳고 닳아 스스로도 악인인지 아닌지 분간을 못하는 김문식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순수한 사랑에 빠진 두 아이다. 자녀세대를 대표하는 두 남녀는 서로의 사랑을 통해 힐링(치유)을 얻었고, 악인 김문식과 싸울 힘을 얻었다. 역대급 애정 신 폭격이 시청자들의 '심쿵'만을 위해서 존재한 것은 아닌 셈이다.
한편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싸우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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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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