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서셀럽’이라 불리는 전 농구선수 서장훈이 투덜거리는 말투, 무관심한 듯한 태도와는 다른 의외의 행동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서장훈은 자신을 방송인이 아닌 유명인이라고 한 만큼의 행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서장훈이 G12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서장훈은 먼저 G12에게 자신을 ‘유명인’이라고 표현했다.
MC들이 “뭐라고 불러야 하냐. 방송인? MC? 패널? 개그맨?”이라고 물었다. 이에 서장훈은 “나는 지난해 3월 은퇴한 프로농구 선수고 간간히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은퇴한 농구선수”라며 “나는 그냥 유명인이다”고 소개했다.

서장훈은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이 매력인 만큼 이날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갑질’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G12와 토론을 나눴다. 서장훈이 유명인이지만 주제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서장훈은 유명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MC 유세윤이 서장훈이 배우 차인표와 ‘좋은 건물주’로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건물 임대료를 한 번도 높인 적이 없다고 하는데”라고 말하자 서장훈은 크게 민망해하며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해 G12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에 서장훈은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MC 전현무가 “그 건물이 200억대 맞냐”고 하자 서장훈은 “200억까지는 아니고..”라고 했고 다시 전현무가 “150억이냐”고 또 묻자 서장훈은 “그걸 뭐 여기서 따지냐”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웃음을 자아냈다.
한참 G12와 ‘땅콩회항’을 비롯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서장훈은 ‘노블레스 계층은 사생활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토론에 대해 “어떤 사람이 노블레스인가 정의내리기가 어려운 문제 같은데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 중에 사회적으로 영향을 크게 끼치는 사람이 노블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회적으로 노블레스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책임의식을 갖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말미 ‘서셀럽’ 서장훈의 선행이 밝혀졌다. 선수시절 마지막 연봉 전액을 기부했다는 것. 서장훈은 “원래 계획은 다른 이유 없이 마지막을 기념하려던 이벤트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해는 무급으로 활동했다”며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기부했다. 나는 이게 잘한 일이고 잘못한 일이고를 떠나서 나처럼 조금 알려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이런 일들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따라하거나 더 확산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G12는 “그게 바로 노블레스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투덜대는 것이 매력이지만 방송에서 크게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을 보여줬던 서장훈. 그는 자신을 ‘유명인’이라고 표현한 만큼, 그 위치에 맞는 행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서장훈은 보이는 것보다 따뜻한 ‘서셀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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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