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찍은 복고 열풍, '쎄시봉'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2.01 07: 49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대중 문화 전반에 불어닥친 강력한 복고 바람이 마침 개봉을 앞둔 영화 '쎄시봉'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쎄시봉'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과 '무한도전'을 휩쓴 '토토가' 그 사이 시대를 다룬 작품. 시기적으로는 '국제시장' 배경에 가깝고, 당시 가수들을 꺼내들었다는 점에선 '토토가'에 가깝다.
'국제시장'과 '토토가'가 워낙 강력했던 만큼 '쎄시봉'에겐 이를 뛰어넘는 게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 화제를 모으기 위해선 어떤 현상의 선두에 서야 하는데, 복고 코드는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토토가' 열풍으로 90년대 음악이 '대세'로 떠오른 현재 분위기는 '쎄시봉'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4~5년 전에 붐을 일으킨 쎄시봉 열풍이 '너무 옛날'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것. 쎄시봉 열풍이 지나가고 '응답하라' 시리즈에 '토토가'까지 90세대가 복고 열풍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상황에서 20~30대 관객을 70년대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 한번 지나간 것으로 풀이되는 현상이 다시 '역주행'할 수 있을지, 오롯이 '쎄시봉'의 만듦새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언론 시사 이후 평은 긍정적이다. '국제시장', '토토가'와 완전히 다른 감성이기 때문에 앞선 두 작품을 연상시키기가 어렵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 얘기를 전면에 내세워 복고 코드가 그리 반복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건축학개론'을 보고 많은 남자들이 '내 얘기'라고 했듯이, '쎄시봉' 역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할 것으로 본다. 현재 복고 열풍과는 완전히 별개의 감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더욱이 방송가가 90년대 가요 리플레이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쎄시봉'엔 호재일 수도 있다. '토토가'의 메가 히트 이후 거의 모든 토크쇼와 예능이 90년대 가요와 가수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같은 반복 재생은 벌써 질린다는 평도 나온다. 오히려 지나간 '쎄시봉'의 음악이 다시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중년층 관객이 '국제시장'으로 극장 나들이에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설을 앞두고 극장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시기라는 점도 기대해볼만한 흥행 요인이다.
오는 2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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