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캠프에 코치만 20명 부른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7 10: 01

한화 스프링캠프의 특징은 코치들이 많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을 제외해도 코치 및 인스트럭터 인원만 20명이 넘는다. 
1군 김광수 수석코치를 필두로 권영호 투수코치, 쇼다 고조·김재현 타격코치, 임수민 수비·작전코치, 후루쿠보 겐지 배터리코치, 이홍범·강성인 트레이닝코치, 2군 전대영 타격코치, 다테이시 미쓰이 수비코치, 김회성 트레이닝코치, 3군 이상군 총괄코치, 이정호 투수코치, 이영우 타격코치, 전종화 배터리코치 등 15명의 코치들이 고치에 있다. 
고치뿐만이 아니다.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도 박상열 투수코치, 김종수 수비코치, 홍남일·배민규 트레이닝코치 등 4명의 코칭스태프가 지휘하고 있다. 조만간 고치 캠프에 합류할 니시모토 다카시 1군 투수코치까지 포함하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코치 인원만 20명에 달한다. 다른 팀의 두 배에 가깝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는 고치 스프링캠프에 2명의 일본인 인스트럭터까지 붙였다. 고바야시 신야, 오하시 유타카 인스트럭터가 그 주인공으로 이미 SK 시절에 김성근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고바야시 인스트럭터는 외야수비 및 번트 담당이며 오하시 인스터럭터는 내야수비를 전담해서 맡는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바깥에서는 일본인 코치들을 데려오는 걸 안 좋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인 코치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최정과 정근우는 죽었다 깨어나도 없었을 것이다"며 전문 코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치들을 많이 쓸수록 구단에서 드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팀과 선수만 강해지고 성적이 나면 남는 장사다. 김 감독은 "FA 선수를 잡기 위해 몇 십억 쓰는데 일본인 코치를 쓰는 건 얼마 안 든다. 요즘 어린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코치들을 많이 쓸수록 팀 전체가 레벨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군뿐만 아니라 2~3군 코치들을 캠프에 대거 부른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도 우리 팀이 이 방향, 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신경현, 이번에 전종화 코치를 데려온 것도 우리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가르치고 일치시키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를 가르치는 방향에 혼란이 없어야 한다. 내가 타격 쪽에 관여하지 않고 쇼다에게 맡긴 것도 같은 이유"라며 "바깥에선 코치들을 많이 데려갔다고 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팀과 선수가 올라오면 내가 욕바가지 먹더라도 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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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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