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도 신 스틸러가 존재한다. 입에 '터보 엔진'이라도 달은 걸까. '힐링캠프'에 깜짝 출연한 김정남이 주인공인 가수 김종국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떠오르는 예능 블루칩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는 최근 다양한 예능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국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 중간에 깜짝 등장한 김정남은 김종국이 전하는 이야기에 특유의 입담으로 양념을 치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등장부터 화려했다. 그는 '힐링캠프' MC 성유리에게 손키스를 하는 귀여우면서도 도발적인 행동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리에 앉은 김정남은 "지금 많이 아프다"며 "대상포진이 왔다 '토토가' 이후에 집에서 방송을 돌려보고 나서 긴장이 풀어지자 대상포진이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국이 어깨를 토닥이려하자 "건들지마라"며 움찔해 폭소케 했다.

이후부터는 김정남의 시간이었다. 자칫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면 김정남이 웃음으로 자연스럽게 완급조절을 했다. 김종국은 김정남의 터보 탈퇴에 대해 "둘이 문제가 있던 게 아니다"라며 "2집 때 둘이 도주를 한 적이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밥을 하나씩 시키고 하나를 더 시켰는데 회사에서 그걸 갖고 뭐라고 했다. 속이 많이 상했다. 돌아오라고 해서 나는 돌아갔는데 형은 그냥 장사하겠다고, 다른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정남은 "우리 밥이 아니라 백댄서 밥 때문이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터보의 또 다른 멤버 마이키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웃음폭탄이 터졌다. 정남은 마이키에게 "형이 미안하다. ‘토토가’ 섭외 원래 너라고 하더"”고 사과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훈훈한 감동도 놓치지 않았다. 김정남은 "'토토가' 출연 이후로 종국이가 문자를 꾸준히 보낸다"며 자신의 핸드폰 문자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김종국이 보낸 문자 내용은 항상 응원하고 돕겠다는 내용과 "사랑해 형"이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 그는 "난 정말 안 운다. 분명 행복한데 눈물이 엄청 나더라. 역시 내 옆에 종국이가 있고 종국이 옆에 내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가'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하면서 '토토가'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주역 중 한명이다. 이 열풍이 식어도 김정남은 예능계에서 살아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금껏 보여준 활약을 통해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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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