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H는 제법 정체성이 확고한 힙합 아이돌 그룹이다. 인피니트 멤버 호야와 동우의 조합으로 꽤 잘 빠진 힙합곡들을 발표,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하거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플라이 어게인(Fly Again)'은 호야와 동우의 음악적인 역량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수록됐다. 더불어 라이머가 이끄는 브랜뉴뮤직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도도 높였다.
2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플라이 어게인'. 인피니트H는 얼마나 비상했을까.

# 전곡 랩 메이킹.."꿀리지 않을 가사"
호야와 동우는 이번 앨범 전곡 랩 메이킹에 참여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했다. 몇 번의 심사와 수정, 재녹음을 거쳐서 인피니트H만의 색을 입힌 음악들이 탄생했다. 함께 소통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냈기에 진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
동우는 "2년 동안 가사를 많이 쓰면서 준비했다. 힙합은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옛날이야기, 아팠던 이야기를 하면서 음악을 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호야는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가사다. 아이돌 출신이라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돌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담아냈다. 또 20대 청년으로 느끼는 감정과 어릴 적 경험을 토대로 썼다. 퍼포먼스가 화려한 만큼 우리의 표현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누구보다 최고다'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 색을 담았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호야는 타이틀곡 '예뻐'의 작사는 물론, 작곡에도 참여했고, 디렉팅까지 했다. 이 곡은 사랑에 빠진 두 남자의 감정을 이야기한 곡으로, 호야와 동우가 직접 참여하면서 그들만의 색깔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두 멤버 각자의 색과 매력, 능청스러움과 자유로운 분위기 등을 품었다.
# "유행 아닌 인피니트H만의 색깔"
유행을 쫓지 아닌 인피니트H만의 색깔을 담아낸 것도 이들의 자부심이었다. 힙합을 하는 많은 아이돌이 등장하면서 자칫 유행을 쫓아간다거나, 겉모습만 따라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인피니트H는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음악 작업을 해왔다. 자전적인 이야기와 함께 그들이 본능적으로 끌리는,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인피니트H의 색깔을 표현한 것이다.
호야는 "유행을 쫓지 않고 우리만의 것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는 이런 콘셉트로 가야해, 색깔로 가야해 정해놓고 음악을 고르거나 만들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30트랙 정도 줬는데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가사가 쓰고 싶고, 멜로디를 쓰고 싶은 곡을 골랐다. 듣기 좋은 음악 위주로 골랐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브랜뉴뮤직 식구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인피니트H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지난 앨범에서 프라이머리의 프로듀싱을 받았던 인피니트H는 이번에는 산이, 버벌진트, 스윙스, 태완, 산체스 등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 측은 "1년여에 걸쳐 브랜뉴뮤직과 함께 공들여 만든 앨범이다. 스웨그만을 강조하거나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힙합 말고, 인피니트H만의 유니크함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여기에 참여한 모든 프로듀서들은 마치 '쇼미더머니'를 방불케 할 만큼 각자의 음악들을 경연하듯 고르고 골라 최고의 트랙들을 엄선해 앨범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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