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한 스즈키 이치로(42)가 얼마나 많은 타석에 나설 수 있을까. 이치로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마이애미의 과제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사령탑인 마이크 레드먼드 감독의 도전과제 중 하나로 이치로를 비롯한 모두에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을 꼽았다. 플레이오프에도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 마이애미는 이치로의 활약에 따라 가을잔치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현재 마이애미 외야는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치로는 4번째 외야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이애미와 1년 200만 달러의 헐값에 계약한 이치로는 156개 남은 통산 3000안타를 위해 돈보다는 기회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하지만 자신을 주전으로 기용하려는 팀을 찾기는 힘들었고,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마이애미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거의 전력 외로 분류되어 재계약을 했다 하더라도 비중이 작았을 테지만, 마이애미에서는 주전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낼 기회도 꽤 있다.
지난해 팀의 4번째 외야수였던 리드 존슨은 주로 경기 후반 대타로 나오며 총 201타석을 소화했다. 존슨과 요다니 발데스핀, 개럿 존스, 에드 루카스, 제이크 매리스닉,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나온 것이 총 340타석이다. 선발 출장하는 경기들을 섞어 이치로도 이정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치로는 지난해 양키스에서도 385타석에 나섰다.
주전들의 입지는 상당히 확고하다. 옐리치, 오수나, 스탠튼은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2~4번째로 많은 타수를 기록했다. 스탠튼은 불의의 부상만 없었다면 더 많은 타수를 올렸을 것이다. 이치로는 이 셋 중 하나가 쉬면 나올 수 있는데, 오수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면 마이애미는 옐리치를 중견수로 이동시키고 이치로를 좌익수에 배치하는 식의 선수 기용도 가능하다.
이치로의 출전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스탠튼의 몸 상태다. 지난 시즌 후반 안면에 공을 맞아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스탠튼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회복기를 거치고 있다. 만일 회복이 늦어진다면 이치로는 스탠튼 복귀 이전까지 임시 주전도 될 수 있다. 스탠튼뿐만 아니라 누가 이탈하더라도 대체 1순위는 이치로다. 현실적인 조건 내에서 이치로도 자신에게 기회를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볼 수 있다.
nick@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