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kt 위즈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수들도 오전부터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달리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경쟁을 더 치열해졌다. 특히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서 선발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을 확보했다. 비록 전 소속팀에서 20인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지만 kt에선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kt로서도 10억을 지출하며 데려온 선수들이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을 제외하고 남은 선발진을 토종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특별지명 선수 중 정대현, 이성민, 장시환 동은 1군 선발 등판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경험 면에선 더 어린 선수들에 비해 한발 앞선 것이 사실. 정 코치는 그 중 정대현을 가장 가능성 있는 선발 투수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선수들에 대한 쓴 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정 코치는 “그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지금은 외부에서 온 친구들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 비해 한발 앞서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줘야 한다는 것이 정 코치의 생각이다.
이어 정 코치는 “이전 팀에선 분명 자신이 아니라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나 아어도 다른 선수들이 해주니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여기서는 자기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운동장에 나와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투수진에 대해서 정 코치는 “각 팀의 어린 선수들에 비하면 나은 것 같다. 물론 아직 1군에서 안 뛰어봤기에 모른다. 그래도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시범경기에선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펜에서만 봐서는 모른다. 무조건 제구가 중요하다. 스트라이크 던지는 선수가 시합에 나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