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든 게 부족하다”.
kt 위즈 우완 투수 안상빈은 다가오는 시즌의 불펜 유망주로 꼽힌다.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고등학교 시절 옆구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투구폼을 사이드암에서 스리쿼터로 바꾼 뒤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주목을 받고 있는 안상빈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은 당연한 일. 지난해에 이어 소문난 kt표 지옥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제주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먼저 안상빈은 지금의 전지훈련에 대해 “선배들이 들어오니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1군 선수들을 보니까 기가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상빈은 “아직 경기를 안 해서 그런 부분은 모르겠는데, 운동에 대해선 ‘지금부터 너무 오버페이스면 나중에 처진다’ 등의 조언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안상빈은 지난해 스리쿼터로 바꾼 폼을 몸에 익히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그리고 현재는 완전히 몸에 밴 상태. 그는 “폼이 완전히 익숙해졌다. 폼을 바꾸면서 제구력이 향상됐다. 제구가 되니까 공을 더 자신 있게 던졌고 스피드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상빈은 “예전엔 유리할 때만 스리쿼터로 빠른 공을 던졌다. 근데 그 때는 속도는 나왔어도 제구가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불펜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에 대해선 “필승조는 아닌 것 같다. 내 실력이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고 미지수다. 추격조든 패전조든 1군에서만 뛰면 된다. 아직은 제구나 모든 게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안상빈은 “확실히 제구력을 더 가다듬고 싶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의 보완점을 밝혔다.
본인은 부족한 점을 강조했지만 1군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상빈도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4~5월에 너무 안 좋아서 1군에서 뛸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1~2번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144경기니까 분명 기회는 있을 것 같다. 그 때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살아남아야 다음 목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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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