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아빠는 아들이 축구 선수로 평생을 뛰어도 보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7 17: 53

"아빠로서는 아들이 축구 선수로 평생을 뛰어도 보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서 이정협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차두리의 활약이 눈부셨다. 우측면을 지배했다. 종횡무진 공수를 오갔다.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어머니 오은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27년 만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쿠웨이트와 2차전 결승골 도움,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쐐기골 도움에 이어 맹활약을 펼쳤다. 팬들은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27일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4강전이 열리는 뉴캐슬 스타디움을 찾은 차 위원은 "(은퇴는) 두리 판단에 맡긴다. 여러가지 장단점이 다 있다. 본인이 결정한 것이다. 마지막일 테니까 구경 왔다"며 차두리의 은퇴를 시사했다.
차 위원은 "아쉽다. 하지만 아빠 생각일 뿐이다.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빠로서는 아들이 축구 선수로 평생을 뛰어도 보고 싶다"면서 "축구 선수로 그만큼 했으니 다른 곳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해야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차 위원은 지난 25일 호주 땅을 밟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를 관전했다. 차 위원은 오는 31일 한국의 결승전을 지켜본 뒤 2일 출국한다. 차 위원은 "한국에 돌아가면서 좋은 선물 하나 갖고 가야지"라며 55년 만의 한국의 우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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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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