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하드캐리도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호주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아랍에리미트(UAE)를 2-0으로 대파했다. 호주는 전날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친 한국과 오는 31일 대망의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번 대회 가장 크게 부각된 스타중 한명인 압둘라흐만은 큰 기대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8강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UAE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압둘라흐만은 일본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환상적인 파넨카킥을 날려 상대 골망을 흔들며 일본을 탈락시키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혼자 하드캐리를 펼치더라도 호주의 전력을 넘기에는 어려웠다.
압둘라흐만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개인기가 뛰어난 압둘라흐만은 이미 UAE에서는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07년 15세의 나이로 알 아인과 계약을 체결했던 압둘라흐만은 2008-200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11경기에서 28골, 53도움을 기록했다.
알 아인에서의 활약을 통해 그는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12년 8월에는 EPL 맨시티 입단을 눈앞에 뒀다. 맨시티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크퍼밋(취업허가)이 나오지 않으면서 맨시티 입단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서도 압둘라흐만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7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일본과 경기서는 상대의 에이스인 혼다 게이스케를 상대로 더 우위에 서면서 강력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는 홀로 활약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중원에서 워낙 힘이 밀렸던 UAE는 압둘라흐만 혼자 고군분투 했다.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료들의 수준이 따르지 못했다. 또 개인돌파를 시도했지만 호주 수비에 막혔다. 워낙 많은 선수들이 압둘라흐만을 압박했기 때문에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가장 큰 활약을 선보인 선수로는 분명하다. 가가외 신지, 구자철을 제치고 ESPN이 선정한 '올해의 아시아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던 압둘라흐만은 모두의 논란을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비록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주머니에서 불쑥 튀어나온 압둘라흐만의 재능은 분명하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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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