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사기대출 비법.
[OSEN=이슈팀] 모뉴엘 사기대출 비법이 누리꾼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사기 대출을 벌이다 파산한 모뉴엘의 비법은 갖은 편법과 국책 금융기관 일부 임직원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파산한 모뉴엘은 1조원 대 매출로 성공신화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데, 알고보니 이 모든 매출 실적은 대부분 돌려막기식 회전거래를 통한 가짜였고, 이를 근거로 7년 동안 무려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았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많은 친구들이 지금 제주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제가 만든 잘못된 방법 때문에 너무 고생하게 해서 진짜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모뉴엘은 대출을 쉽게 받으려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수출 장려 정책을 악용했다. 특히 무역보험과 수출금융 한도액을 늘리려고 은밀하고 다양한 수법의 로비를 동원했다.
고급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제공하는 건 기본, 담배갑이나 과자상자 등에 기프트카드와 5만 원짜리 현금 다발을 넣어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책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도를 넘는 뒷거래 요구를 서슴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값비싼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대납시키는가 하면 퇴직 후 모뉴엘의 협력업체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돈을 챙기거나 자신의 자녀를 모뉴엘에 취직시킨 사람도 있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전현직 임직원 등 9명을 재판에 넘기고, 미국으로 도주한 무역보험공사 전직 부장 정 모 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모뉴엘이 갚지 못한 5500억 원이 고스란히 금융권 피해로 남게 되면서 건실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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