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엔씨소프트가 경영참가를 선언한 넥슨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앞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서로 의기투합하면서 시작했던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동반관계가 이제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오후 대한 단순투자자 지위에 머물렀던 넥슨이 경영참여로 선회한것에 대해서 엔씨소프트가 '유감'이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함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나선 넥슨은 27일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였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하여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넥슨측의 이런 발표에 엔씨소프트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넥슨재팬이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 공시가 이번에 변경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넥슨재팬의 투자목적 변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넥슨 일본법인의 경영참여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규 MMORPG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모바일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창사이래 최대 주주 배당(685억원)을 의결했고, 지스타 게임쇼를 통해 차기 게임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 또 글로벌 선두 게임 개발사로서 우수한 제품 개발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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