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코 나바로(28, 내야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입단 당시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게 사실. 그는 1번 중책을 맡으며 타율 3할8리(500타수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코리안 드림을 실현했다.
나바로는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강타자. 볼넷 96개로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멀티히트 경기를 46차례(공동 9위) 선보였다. 1번 타자인 나바로가 득점권 상황에서 보여준 능력은 놀라울 뿐이다. 득점권 타율 4할7리(1위), 득점권 출루율 5할5푼4리(1위)를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과 인내심을 모두 보여줬다. 그는 "치기 좋은 공만 기다린다. 나쁜 공은 철저하게 거른다"고 했다.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나바로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을 것 같은 나바로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는 우완 투수 상대 타율 3할1푼6리(313타수 99안타) 19홈런 62타점, 좌완 투수 상대 타율 3할4푼6리(127타수 44안타) 10홈런 2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사이드암 계열 투수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타율 1할8푼3리(60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에 머물렀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나바로는 그동안 사이드암 계열 투수와 대결한 적이 거의 없었고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는 어퍼 스윙을 추구해 사이드암 계열 투수의 공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바로 또한 "다른 리그에서는 보지 못했던 유형의 투수다.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다"고 털어 놓기도.
나바로는 올 시즌에도 삼성에서 뛴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타 구단의 견제도 더욱 심해질 듯.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사이드암 계열 투수들을 표적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다.
나바로 또한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드암 계열 투수에 대한 대처 방법을 준비 중이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나바로가 사이드암 계열 투수의 약점을 보완한다면 그야말로 완전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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