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는 제2의 ‘비트’가 될 수 있을까.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이민기, 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내 심장을 쏴라’가 28일 개봉, 관객들을 찾는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를 던지는 영화인만큼 제2의 ‘비트’를 꿈꾸며 야심차게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 영화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내 심장을 쏴라’는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여진구 분)이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 분)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체적으로 승민 그리고 수명의 병원 탈출기를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원하는 삶을 살라’는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가 녹아 들어 있다.

승민은 도전하는 청춘의 대표적 인물.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한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수명의 말에 “나에게 삶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살러 가는거다”라고 말하는 승민의 대답은 그의 캐릭터를 제일 잘 표현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반면 수명은 승민과 정반대다. 그의 목표는 그저 아무 탈 없이 정신병원에서 남은 생을 보내는 것이다. 무서워하는 가위도 피하고 정신병원 환자들에 묻혀 존재감 없이 사는 것이 수명의 하나 남은 목표. 이런 수명은 승민의 말과 행동에 점차 변화해나간다. 승민을 위해 그간 해보지 않았던 일도 해보고 처음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저 현실 사회의 각박함 속에 눌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청춘들을 향해 승민과 수명은 이렇게 외친다. 진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냐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 도전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 청춘의 미덕 아니겠냐며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위로도 한다. ‘실패해도 괜찮고 넘어져도 괜찮다. 청춘이니까. 또 다시 도전하면 된다’ 이것이 ‘내 심장을 쏴라’의 주된 이야기다.
청춘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서 ‘내 심장을 쏴라’는 21세기 ‘비트’라고도 볼 수 있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유오성 역시 “내용은 다르지만 ‘비트’와 많이 닮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내 심장을 쏴라’는 당시 ‘비트’가 그렇듯, 방황하는 청춘을 향해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과연 정우성을 스타로 자리매김하게끔 만들며 많은 사랑을 받었던 ‘비트’처럼 흥행 역시 성공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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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