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베테랑들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확실히 지난해와는 다른 캠프가 진행 중이다.
kt의 이번 스프링캠프 중 가장 큰 변화는 베테랑 선수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선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엔 스토브리그를 통해 1군 경험을 가진 베테랑 선수들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어떻게 보면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t의 훈련은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 못지않게 고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선수들 대부분은 지난해의 기나긴 훈련보다도 올해가 더 힘들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된 훈련임에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선배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무언가 체계적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또 몇몇 선수들은 “분위기가 무거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밝아졌다. 선배님들이 일부러 그런 건지 농담도 해주시고 밝게 만들어 주신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긍정적 효과는 분위기 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나타난다.
베테랑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먼저 베테랑 포수 용덕한은 함께 훈련을 하면서 포수 후배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준다. 김종민은 “같이 연습하다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용덕한 선배가 이야기 해주시기도 한다”며 흡족해 했다. 장재중 배터리 코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OK’ 사인을 내렸다.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는 게 장 코치의 생각이다.
투수와 내야수들도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다. 투수조에서는 김사율을 비롯해 김기표, 장시환 등 최고참에서부터 중간급까지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했다. 투수 심재민은 “선배들이 던질 때 이상하다고 느끼는 부분에서 선배들이 ‘어떤 게 안 좋다, 좋다’를 말 해주신다. 또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떠냐’라고 조언도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내야에선 젊은 선수들이 고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운다. 김선민은 “선배들이 노하우 같은 걸 가르쳐주신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이렇게 하는 게 낫다’라고 말씀해주신다. 좋은 점을 배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도 좋은 귀감이 된다. 이지찬은 “바운드를 맞출 때 감으로 하는지, 계산해서 하는지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물어본다”면서 “수비하는 걸 보면 핸들링이나 이런 부분이 정말 뛰어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해 제주 마무리 캠프에서 ‘베테랑 선수의 부족’에 대해서 고민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알찬 보강을 통해 각 포지션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효과는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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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