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가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 현대의 중앙 수비수 김기희(26)가 데뷔 5년 차를 맞았다. 지난 4년의 시간은 길지 않지만 김기희에게는 많은 것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2011년 대구 FC에서 데뷔해 조금씩 존재감을 선보인 김기희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모두가 염원하던 메달을 따냈다. 이후 알 사일리아(카타르)로 임대돼 중동 축구를 경험했고, 전북 현대로 이적해서는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기희는 아직 젊다. 만 26세밖에 되지 않은 김기희는 아직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 발전과 소속팀 전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팀 동료들이 한 소리로 말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매 순간 땀을 흘리고 있다.

▲ 다음은 김기희와 인터뷰
-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각오는?
(훈련소에 입소한 탓에) 2014년 정규리그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다. 2015년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 지난해 내가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욕심도 더 내보고 싶다. 개인상도 한 번 받아보고 싶다. 다른 경쟁보다는 내 자신과 싸움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보여준 것이 없다'(김기희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전북의 주축 수비수였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성환이형은 파이터 기질과 같은 뚜렷한 강점이 있다. 하지만 난 팬들도 얌전하게 공을 찬다고 할 정도다. 지난 시즌에 내가 중앙 수비수라는 것을 보여드린 만큼 올해는 파이터와 같은 모습을 좀 더 보완하면 팬들이 더 좋아해줄 것 같다.
- 지난해 전북의 수비는 매우 좋았다. 기여도도 높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1~2경기를 소화하면서 몸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힘들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좋았던 탓에 큰 문제가 없었고, 나의 출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어떤 팀을 상대하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팀이 하나가 됐던 것 같다. 지난해처럼 팀이 하나가 되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우리의 플레이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목표가 없다. 다만 팀 전체로 봤을 때에는 무실점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정규리그 우승은 한 번 해본 만큼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서 내 기량을 펼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
- 뛰어난 2명의 중앙 수비수가 합류했다.
주전 경쟁은 당연한 일이다. 좋은 실력을 지닌 성환이형과 (김)형일이 팀에 합류했다. 아직 내가 부족한 만큼 형들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서 더욱 성장하겠다. 그리고 좋은 경쟁을 해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훈련소에 입소하느라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다.
아시안컵에 가지 못한 것은 지난 일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동아시안컵과 같은 대회가 있다. 이제는 내가 뒤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가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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