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격으로 한국을 찾았던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러셀 크로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어떤 성적표를 안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리브스의 신작 '존윅'이 신통치 않은 성과를 거둔 터라, 크로는 28일 개봉하는 신작 '워터 디바이너'로 보다 나은 성적을 받을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크로는 지난 17일 방한, 유머러스한 기자회견과 JTBC '뉴스룸' 출연 등을 통해 상당한 호감을 쌓는데 성공했다. 그는 포토월에서 깜찍한 브이를 그려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정확한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뉴스룸'에서는 “공항에서의 환대가 대단했다. 여기 온 이후 어디서든 친절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굉장히 좋았다”면서 “어제 사람들과 영화를 보기도 했는데 반응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28일 선보이는 신작 '워터 디바이너'는 세계 1차 대전의 ‘갈리폴리 전투’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 이번 작품에서 감독으로도 나선 그는 KBS '연예가중계'에서 샘 해밍턴과 인터뷰를 갖고 "위안부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스타의 방한이 반드시 흥행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지난해엔 오히려 방한 스타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리브스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 7일 한국에 도착한 그는 언론 간담회, 레드카펫 행사,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음에도 이를 '존 윅'의 흥행으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7년만의 내한인데다, 한국팬들을 위해 깔끔하게 면도한 모습, 유머러스하면서도 매너있는 모습은 큰 호응을 얻었으나 '존윅'은 함께 개봉한 '강남1970'에 크게 밀리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전설의 킬러 존 윅의 거침없는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개봉 8일째인 28일 현재 누적 관객수 10만여명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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