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처음으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발을 내딛었다. 김제동의 정치적 성향을 비춰봤을 때 종편과는 크게 인연이 없어 보였지만 종편 개국 3년 만에 JTBC와 손을 잡았다.
김제동은 오는 2월 설연휴 특집으로 방송되는 JTBC 파일럿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 단독 MC로 발탁됐다. ‘톡투유’는 우리 시대의 청춘과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과거·현재·미래를 고민하고 소통을 나누는 생활 시사 토크 콘서트다.
김제동이 종편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그리고 단독 MC를 맡았다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다. 종편 개국 당시 대중은 종편이 보수적인 색채가 짙어 진보 성향의 연예인들의 출연이 성사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종편이 보수계열의 매체에서 탄생했기 때문.

그러나 그 중 몇몇 방송사들은 정치적 성향의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JTBC는 손석희 앵커를 영입하면서 보수적인 이미지를 많이 걷어냈다. 그런 면에서 김제동이 JTBC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한 건 의미가 있다.
이뿐 아니라 김제동이 6년 만에 프로그램 단독 MC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김제동은 2009년 SBS 파일럿프로그램 ‘황금나침반’ 이후 6년 만에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게 됐다.
김제동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입담꾼’이다.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동의 장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콘서트 브랜드를 구축해오며 6년 동안 토크콘서트를 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게 여기고 사회적 이슈를 소신 있게 이야기하며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물론 김제동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가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몇 안 되는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톡투유’가 청중들의 구체적인 생활밀착형 ‘1인칭 걱정’에서 찾은 ‘우리 시대의 시사’를 함께 나누고, 세대별 ‘걱정거리’를 중심으로 청중과 출연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김제동의 특기가 제대로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톡투유’의 연출을 맡은 JTBC 보도제작2부 이민수 PD 또한 “기존의 무대 중심의 구성이 아닌 청중 중심의 프로그램“이라며 ”토크콘서트를 통해 다년간 경험을 쌓아온 김제동 씨의 현장 진행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톡투유’ 특집 녹화는오는 2월 10일 성균관대학교에서 300여 명의 청중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2월 중순 설 연휴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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