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광래의 짧은 응원 "단디해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28 14: 05

"단디해라".
조광래 대구FC 단장이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다. 55년만에 아시안컵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은 축구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다.
조 단장은 선수와 감독으로 아시안컵을 경험했다. 아쉽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조 단장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고 말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만큼 치열했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였다. 긴장이 컸던 선수들이 승부차기를 연달아 실패하면서 우승도전을 펼치는데는 실패했다.

또 선수로서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980년 아시안컵에서 조광래 단장은 선수로 출전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35년전 한국은 쿠웨이트에서 열렸던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개최국인 쿠웨이트와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했다. 2골을 터트린 알 다킬과 카람에게 득점포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우승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미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꺾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 10개국을 2개조로 나눠 리그 전후 4강 토너먼트를 펼치는 대회였던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서 쿠웨이트를 만났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1-1 무승부, 카타르에는 2-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3차전서 한국은 2골을 터트린 최순호와 황석근의 활약으로 3-0의 완승을 챙겼다. 분위기를 한 껏 끌어 올린 한국은 조별리그 4차전서 UAE에 4-1의 완승을 거두며 4강에 나섰다. 4강전에서 한국은 북한을 맞아 2-1로 승리했다. 정해원의 2골로 승리했다.
그 결과 결승에 나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홈팀의 텃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0-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미 개최국 호주와 A조에 속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결승까지 침착하게 도착했다.
조 단장은 "2011년도와 지금 선수단에 큰 차이가 없다. 당시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늘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최전성기이기 때문에 능력에서는 전혀 뒤질 것이 없다. 단디하면 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아래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1년 대회에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참가했지만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차두리, 곽태휘 등은 그대로 있다. 특히 기성용과 손흥민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은 상황. 따라서 현재 대표팀을 바라보는 조 단장의 마음은 든든하다. 
감독이 아닌 선수로서의 경험도 이야기 했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 당시에도 중동 축구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특히 홈팀의 이점은 경기에서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승리했다고 하지만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조별리그와 현재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홈 이점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후배들이 꼭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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