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5)은 누구보다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포지션이다.
박동원은 상무를 제대한 2013년 염경엽 넥센 감독의 취임과 더불어 주전 포수로 낙점됐다. 그러나 수비에서 몇 차례 불안한 장면을 보여주며 공격에서도 위축됐고 결국 다시 안방 마스크를 허도환에게 넘겨줬다.
박동원은 지난해 다시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그의 모습은 달랐다. 그는 7월초 청주 한화전에서 허도환의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장한 뒤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염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줬고 박동원은 시즌 끝까지 주전 포수로 뛰며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시즌 후 구단도 박동원에게 기존 연봉(3400만원)에서 100% 인상(6800만원)이라는 선물을 안기며 지난 시즌에 대한 보상과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같이 안겼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시무식 때부터 "올해 주전 포수는 박동원이고 백업은 유선정, 허도환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원은 제대 직후에 비해 말수도 부쩍 줄고 매사에 진지한 모습이다. 그를 지켜본 한 베테랑 선수는 "이제 자기 역할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한 오재영은 "동원이가 어린 포수지만 많이 성장했다. 지금은 전적으로 동원이의 리드에 맡기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박동원은 이제 풀타임 3년차에 접어드는 프로 7년차 포수다. 팀은 타격 능력까지 있는 그의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수 한 명을 잘 키우면 10년은 강팀이라는 현대 프로야구에서 박동원의 성장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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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