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지난 2년, 마음 새롭게 하는 계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28 15: 29

양의지(28, 두산 베어스)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라 있던 당시 “쑥스럽다”는 말만 반복했다. 100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자신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최근 두 시즌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양의지는 “누구에게나 인생의 굴곡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다”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아픔을 바탕으로 성숙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다. 양의지는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하려고 한다. 지켜보는 사람이기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함께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사람, 항상 힘들 때 뒷전에 있지 않고 응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매사에 더욱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전했다. 확실히 달라진 마음가짐이다.

“말로만 달라진다고 하기보다는 실전에 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모두가 그렇게 보고 생각해 줄 것 같다”는 것이 양의지의 생각.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 양의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부상을 방지하고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을 많이 늘렸다”면서 풀타임 출장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주전 포수로 팀에 기여함과 동시에 중간급 선수로서 팀을 끌고 가야 하는 만큼 어개도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활기차고 파이팅 있는 모습. 그리고 위치에 맞게 팀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1년을 마무리했을 때, 함께 웃을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말로 양의지는 달라질 자신과 팀의 모습을 그렸다.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전력은 의심의 여지 없는 상위권이다. 양의지 또한 “전력이 좋다. 상위권에 위치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상대팀이었더라도 모든 부분을 조합했을 때 항상 (상대가) 두려워할 만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처지는 것 없이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의 모습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애리조나 전지훈련은 모두의 자신감이 올라오게 하는 원동력도 되고 있다.
결혼으로 인해 바빴던 연말을 뒤로하고 양의지는 또 한 번의 기분 좋은 한 해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 “결혼에, 골든글러브에 행복한 연말이었다. 즐거운 일도 많았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았다. 잘 준비해서 또 다시 행복한 연말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양의지의 올해 포부다.
전지훈련을 와 지금은 잠시 떨어져 있지만 아내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결혼 후 “안정감, 편안한 느낌이 좋다”는 양의지는 “맛있는 것, 영양식도 잘 챙겨주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 좋은 사람과 결혼해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 사람에게 더욱 고맙다”며 새로운 가족이 된 아내에게도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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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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